삼성 스마트폰 OS 단상
애플처럼..삼성도 갤럭시S5 고급-보급형 '투 트랙' 전략? -64비트, 투트랙, 지문인식 정도만 놓고 보면 애플의 한세대 이전을 따라하는 느낌.
갤럭시S5에 사실 크게 기대는 안하는데, 플래그십 폰이기는 하지만 언론에 나오지 않은 무언가를 터뜨리지 않는 이상 심심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눈에 확 띄는 변화가 없다면 혁신 없네 드립이 이제는 삼성에게 옮겨올 거고, 거기에 대한 흔한 반론은 이제 스마트폰이 commodity 가 되었으므로 가격 싸움으로 옮겨가고 중국의 반격이... 등등일텐데, 그렇게 된 원인은 삼성 스마트폰이 아직도 멋들어진 하드웨어에 의존하고 있고 소프트웨어나 기타 컨텐츠 백엔드는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문제. 중국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건 그쪽은 다른거 신경쓸 여유도 없고 하드웨어만 신경쓰기 때문이다. 아마 삼성 폰 나오면 삼성이 아이폰 벤치마킹 했듯이 철저하게 따라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메이주나 레노보가 에코시스템 구축한다는 이야긴 들어보지 못했다.
여기서 삼성의 선택지는 1) 타이젠을 빨리 키운다. 문제는 NTT 도코모처럼 기다리다 지쳐 아이폰으로 옮겨가는 등의 (꼭 옮길려고는 안했겠지만, 작년의 투트랙 전략도 실패하고 가을 이후 아이폰으로 돈맛을 봤으니 예전보다 관심이 떨어지는건 당연지사) 협력사 이탈을 방지하려면 빨리 완성도 있는걸 내놔야 하는데 그점에서 어려움이 있을 거고, OS가 어느정도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요즘 스마트폰은 앱이 있어야 하는데 킬러 앱을 만들어 내지 않는 이상 -- 윈도모바일이나 블랙베리 처럼 이미 완성도 있는 OS도 고전하는데 -- 예를 들어 갤S5같이 좋은 하드웨어가 있다고 해도 그 위에 안드로이드가 있으니 사람들이 쓰는거지 타이젠이 올라가 있으면 일단 2-3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고 그 사이에 중국 업체들이 안드로이드 써서 무혈 입성을 할 거다. 2) 안드로이드를 계속 키운다. 현실적인 선택은 이건데, 문제는 차별적인 기능을 지난 갤3,4에 계속 넣었지만 일반인 뿐 아니라 얼리아답터의 관심을 끌은, 다른 말로 하면 한번 넣어서 고정이 되거나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에 널리 퍼진 기능이 없는 걸 보면 결국 앱은 모든 안드로이드에서 돌아야 하므로 안드로이드 생태계 특성상 특정 하드웨어에서만 잘 돌것같은 앱은 그리 답이 없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갖고 뭘 하는건 다른 회사들도 다 하는 것이므로 이점에서는 소프트웨어로 차별성을 내기가 매우 어렵고, 구글 플레이가 있는한 컨텐츠 쪽에서 차별성을 만들어 내기도 어렵다. 이통사 스토어는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고. 물론 구글이 언제 돌아설지도 모르고.
요즘에 추가적으로 든 생각은 3) 안드로이드를 포크한다인데, 사실 이건 아마존 킨들의 전략이다. 좋은 점은 AOSP 기반의 안드로이드 기반을 그대로 쓸 수 있으므로 기존 앱들이 대부분 동작 하고 (물론 별도 스토어를 만들어서 거기에 올려야) 구글이 정식으로 제공하지 않는 부분 - 구글 ID 로그인, 지도, 플레이스토어 등등 -- 을 자체 기술로 채워 넣을 수 있다면 아마 타이젠보다는 훨씬 빠르게 갈 수 있다. 문제는 삼성ID가 있는걸로 아는데 구글이 제공하는 것들 - 메일, 스토리지(사진, 파일), 메신저(이건 챗온으로 대체 가능할듯) 지도, 구글나우 등 - 에 필적하는걸 얼마나 빨리 채워 넣을 수 있는지이고 타이젠을 하면서 그런 작업이 얼마나 되어 있는지도 매우 궁금하다. 아마존은 이걸 기존 아마존닷컴의 사용자 기반으로 해내었으므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이고. 문제는 이걸 한다는건 구글이랑 결별을 의미하므로 단시간 내에 기존 기기 포함의 트랜지션이 가능한지의 여부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지도만 생각해 보면, 국내에서는 구글지도 품질 자체가 (지도정보 반출 문제로) 떨어져서 네이버나 다음이나 통신사 어플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지만, 미국에서는 구글지도를 다들 쓰니까 대체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아마존 킨들은 아직 전화가 아니라 (스마트폰이 나온다는 소문은 있지만) 지도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점도 있다. 또 한가지를 생각하면 그나마 있는 것 중 4) 파이어폭스 OS를 전격 지원하는 방식도 있는데, 타이젠의 기본 구상이 HTML5 앱이었던 걸 보면 컨셉적으로 그리 떨어져 있지도 않고, 리눅스 기반이기도 하지만 이동네도 아직 킬러 앱 없기는 매한가지라 채워 넣어야 할 부분은 많지만 오픈소스라고 얼리어답터들에게 선전하기도 쉽고 이미 폰들이 나와 있는지라 (뭐 완성도는 그닥이지만) 나름 유리한 점도 있다고 본다.
문제는 무얼로 가든 간에 요즘 스마트폰은 OS도 중요하지만 (인체공학적이나 UI적인 측면에서 더더욱. 애플이 센서들을 별도 프로세서로 분리한 건 그런 면에서 좋은 선택이라 본다) 뒷단의 생태계가 더 중요하고 그건 제조업의 영역이 아니라 아마존이나 구글처럼 태생이 인터넷 서비스인 회사들의 전문분야인데, 삼성전자가 그런 분야에 있어서는 매우 취약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존재감이 전혀 없어 보이는 못한 챗온이라든가... 인수를 한다면 그런 서비스 회사를 사야 하는게 아닌지.
갤럭시S5에 사실 크게 기대는 안하는데, 플래그십 폰이기는 하지만 언론에 나오지 않은 무언가를 터뜨리지 않는 이상 심심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눈에 확 띄는 변화가 없다면 혁신 없네 드립이 이제는 삼성에게 옮겨올 거고, 거기에 대한 흔한 반론은 이제 스마트폰이 commodity 가 되었으므로 가격 싸움으로 옮겨가고 중국의 반격이... 등등일텐데, 그렇게 된 원인은 삼성 스마트폰이 아직도 멋들어진 하드웨어에 의존하고 있고 소프트웨어나 기타 컨텐츠 백엔드는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문제. 중국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건 그쪽은 다른거 신경쓸 여유도 없고 하드웨어만 신경쓰기 때문이다. 아마 삼성 폰 나오면 삼성이 아이폰 벤치마킹 했듯이 철저하게 따라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메이주나 레노보가 에코시스템 구축한다는 이야긴 들어보지 못했다.
여기서 삼성의 선택지는 1) 타이젠을 빨리 키운다. 문제는 NTT 도코모처럼 기다리다 지쳐 아이폰으로 옮겨가는 등의 (꼭 옮길려고는 안했겠지만, 작년의 투트랙 전략도 실패하고 가을 이후 아이폰으로 돈맛을 봤으니 예전보다 관심이 떨어지는건 당연지사) 협력사 이탈을 방지하려면 빨리 완성도 있는걸 내놔야 하는데 그점에서 어려움이 있을 거고, OS가 어느정도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요즘 스마트폰은 앱이 있어야 하는데 킬러 앱을 만들어 내지 않는 이상 -- 윈도모바일이나 블랙베리 처럼 이미 완성도 있는 OS도 고전하는데 -- 예를 들어 갤S5같이 좋은 하드웨어가 있다고 해도 그 위에 안드로이드가 있으니 사람들이 쓰는거지 타이젠이 올라가 있으면 일단 2-3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고 그 사이에 중국 업체들이 안드로이드 써서 무혈 입성을 할 거다. 2) 안드로이드를 계속 키운다. 현실적인 선택은 이건데, 문제는 차별적인 기능을 지난 갤3,4에 계속 넣었지만 일반인 뿐 아니라 얼리아답터의 관심을 끌은, 다른 말로 하면 한번 넣어서 고정이 되거나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에 널리 퍼진 기능이 없는 걸 보면 결국 앱은 모든 안드로이드에서 돌아야 하므로 안드로이드 생태계 특성상 특정 하드웨어에서만 잘 돌것같은 앱은 그리 답이 없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갖고 뭘 하는건 다른 회사들도 다 하는 것이므로 이점에서는 소프트웨어로 차별성을 내기가 매우 어렵고, 구글 플레이가 있는한 컨텐츠 쪽에서 차별성을 만들어 내기도 어렵다. 이통사 스토어는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고. 물론 구글이 언제 돌아설지도 모르고.
요즘에 추가적으로 든 생각은 3) 안드로이드를 포크한다인데, 사실 이건 아마존 킨들의 전략이다. 좋은 점은 AOSP 기반의 안드로이드 기반을 그대로 쓸 수 있으므로 기존 앱들이 대부분 동작 하고 (물론 별도 스토어를 만들어서 거기에 올려야) 구글이 정식으로 제공하지 않는 부분 - 구글 ID 로그인, 지도, 플레이스토어 등등 -- 을 자체 기술로 채워 넣을 수 있다면 아마 타이젠보다는 훨씬 빠르게 갈 수 있다. 문제는 삼성ID가 있는걸로 아는데 구글이 제공하는 것들 - 메일, 스토리지(사진, 파일), 메신저(이건 챗온으로 대체 가능할듯) 지도, 구글나우 등 - 에 필적하는걸 얼마나 빨리 채워 넣을 수 있는지이고 타이젠을 하면서 그런 작업이 얼마나 되어 있는지도 매우 궁금하다. 아마존은 이걸 기존 아마존닷컴의 사용자 기반으로 해내었으므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이고. 문제는 이걸 한다는건 구글이랑 결별을 의미하므로 단시간 내에 기존 기기 포함의 트랜지션이 가능한지의 여부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지도만 생각해 보면, 국내에서는 구글지도 품질 자체가 (지도정보 반출 문제로) 떨어져서 네이버나 다음이나 통신사 어플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지만, 미국에서는 구글지도를 다들 쓰니까 대체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아마존 킨들은 아직 전화가 아니라 (스마트폰이 나온다는 소문은 있지만) 지도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점도 있다. 또 한가지를 생각하면 그나마 있는 것 중 4) 파이어폭스 OS를 전격 지원하는 방식도 있는데, 타이젠의 기본 구상이 HTML5 앱이었던 걸 보면 컨셉적으로 그리 떨어져 있지도 않고, 리눅스 기반이기도 하지만 이동네도 아직 킬러 앱 없기는 매한가지라 채워 넣어야 할 부분은 많지만 오픈소스라고 얼리어답터들에게 선전하기도 쉽고 이미 폰들이 나와 있는지라 (뭐 완성도는 그닥이지만) 나름 유리한 점도 있다고 본다.
문제는 무얼로 가든 간에 요즘 스마트폰은 OS도 중요하지만 (인체공학적이나 UI적인 측면에서 더더욱. 애플이 센서들을 별도 프로세서로 분리한 건 그런 면에서 좋은 선택이라 본다) 뒷단의 생태계가 더 중요하고 그건 제조업의 영역이 아니라 아마존이나 구글처럼 태생이 인터넷 서비스인 회사들의 전문분야인데, 삼성전자가 그런 분야에 있어서는 매우 취약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존재감이 전혀 없어 보이는 못한 챗온이라든가... 인수를 한다면 그런 서비스 회사를 사야 하는게 아닌지.